카페투어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알게 된 동네. 카페 분위기에 동네 분위기가 궁금해졌고 그 궁금증은 나의 발을 잡아당겼다.
2020년 3.9(월)
이게이게 얼마만에 기차인가? 몇번 타본적은 없지만 기차하면 낭만적인 분위기가 떠오르지 않은가? 그 낭만을 품고 기차에 몸을 실어본다.
오전 10시도 안된 이른 시각. 대전역에 도착했다. 우린 굶주림을 해결하고자 시장으로 향했지만 토스트가게는 문이 열린채 사람이 없다;;; 곧 올거 같아 시장 한바퀴 돌고 다시 갔지만 사람은 없다...... 일단 생각했던 일정대로 근처 무인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자전거 타고 찾아간 토스트가게엔 사람이 없다....... 토스트에 한이 맺힌다...... (내 토스트 내놔~~😭)
발길을 돌려 하천쪽으로 가던 중 떡볶이를 발견했다.🤗
이 떡볶이집은 떡볶이 2개와 어묵 1개가 천원!! 신개념 판매방식과 간은 덜 뱄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서 매우 흡족했다. 연료 채웠으니 자전거 부스터 가동!!
하천길을 따라 한없이 달려본다. 상쾌함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달리다 문득 되돌아 갈 생각을 한다. 생각은 곧 몸을 멈추게 하고 자전거는 반대로 달린다.
자전거를 무사히 반납하고 대전역을 기준으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반대편은 광장처럼 큰 공터가 보이고 훨씬 한산하고 여유롭다. 조금만 걷다보면 소제동이다.
소제동은 수십년된 집들이 버려진 동네이다. 이 곳을 2017년 도시재생사업을 하며 하나 둘씩 상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재생사업의 미진한 부분이 느껴졌지만 자리잡은 가게들의 묵묵함과 특색, 그리고 동네 분위기에 봄을 기다려 본다.
작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동네. 우린 열심히 돌아다녔다.
연료게이지에 불이 들어와 돌아다녔던 가게중 한 곳을 생각해본다. 자주 찾아오는 결정장애에 한참을 생각하다 도넛가게로 향한다.
단것이 땡겼고 로고가 더 땡겼던 가게다. 우아하게 도넛을 썰어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생각했지만 돌아갈 기차시간이 한참 남았다. 다시 대전역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싸지롱이란 카페를 가본다.
외관은 정말 별루였지만 내부는 정감가는 공간이었다. 사장님의 프라이드가 느껴지는 그리고 끊임없는 대화로 지루하지 않던 카페다. 아~ 그리고 카페이름이 싸지롱인 이유는 사장님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옷가게 이름이 싸지롱이다. 그걸 따라하셨다고 한다. 상표권 침해아닌가 생각해본다.
구경 한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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