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대안

뜻밖의 만남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인 정익이 결혼식이었다. 축의금 받는걸 도와달라기에 나는 다른 하객들보다 이른 시간에 식장에 도착했다. 정신없을 정익이와 만나 나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긴장이 됬지만 옆자리에 정익이 사촌동생이 듬직하게 나는 식권만 나눠주면 된단다. 한시름 놓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식권 필요하세요?”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식권 드릴까요?” 이것도 좀 이상해서 “식권 몇장 드릴까요?”라는 말로 바꾸고 그나마 만족스러워하며 나눠줬다. 그러다 정익이가 반가움과 어려움을 보이며 어떤 사람에게 다가간다. 나와 가까워지고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목소린 잊을 수 없다. 새는 소리.... 고3때 담임선생님이다!!! 너무 당혹스럽고,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과 그나마 마스크로 가려져 표정을 숨길 수 있던게 다행이라 생각든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정익이가 대안이라고 말하자 선생님이 “권대안이”라고 하는데 울컥했다ㅠㅠ 선생님은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나타나 축의금을 주고, 악수하고 유유히 사라지셨다. 아쉬움과 미안함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잊지 못할 결혼식이다.......ㅠㅠ

'일상의 대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에서 하룻밤  (0) 2020.05.19
무의도, 소무의도  (0) 2020.05.03
한강, 봄, 자전거 타기  (0) 2020.03.31
대전 소제동  (0) 2020.03.24
안면도, 원산도 즐기기  (0)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