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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안

망원 Life를 꿈꾸며~

 

 2020년 3.14(토)

 

 커플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손에 꽃이나 무언가를 든 여자들도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생각난다. 아~ 오늘 화이트데이구나.... 그랬구나~ 이런 날 남자 둘이 망원동에 갔다. 

 

 망원동은 4~5층정도에 빌라들이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그 사이사이에 오래된 주택이라던가 상가 건물들이 보인다. 작은 골목골목에 숨겨진 상점들은 보물 찾기를 떠올리게 하며 걸음을 재촉하게 했다가 멈추게 했다가를 반복하게 한다. 

 

마음

   

 

 

 

 처음 발길을 붙잡은 상점이다. 이름은 마음이고 책을 파는 곳이다. 팝업스토어인거 보면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거 같다. 많이 손대지 않은 공간, 그렇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책들이 많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곳. 이름처럼 마음 가는 곳이었다.

coffee hospital

 

 

 

 

 

 

 

 

 

 이 사진은 지나가다 소아과간판이 눈에 띄어 봤는데 카페였다. 전에 소아과병원을 카페로 탈바꿈했나보다. 간판은 그대로 남겨두고 카페이름을hospital로 병원의 흔적을 남긴 카페. 흔적을 남긴 카페를 내가 다시 남겨본다.

 

 

 

 

 

 

 

 

 recycle 환경에 요즘들어 관심 많아진 나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상점이다. 종이 자투리로 만든 메모지, 머그컵, 양말, 파우치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던 사람이 많아 자세히는 보지 못했던 그런 곳이다. 

 

 

 

 

 

 

 

 

 

 

 친구가 옆에서 너무 좋아하길래 얘 왜이러나 싶어 봤더니 warmgrey tail이란 상점을 발견하고 그렇게 좋아했던 것. 뭐가 그리 좋길래 하며 친구 뒤를 밟으며 어두컴컴한 계단을 지나 도착한 2층. 문에서 나오는 빛이 맞아주던 상점. 가게 안은 정말 심플했고 많지 않은 소품들에 복잡한 내 머리는 반가웠다. 그림이 유아틱하며 색의 조합이 강렬해 보면 볼수록 매력 있었다. 특히 유리잔이며, 머그컵의 크기며, 그립감, 디자인이 맘에 들었던 곳이다. 

 

 

 

 

warmgrey tail

 

 

제                     대전 싸지롱 사장님 덕분에 알게 된 제로 스페이스. 사 

로                   실 이 곳이 궁금해 망원동을 오게 됐다. 싸지롱에서 본 똥

스                   만화가 나를 이 곳으로 이끌었다. 소품샾. 작지만 꽉 찬 곳.

페                   지갑을 열게 하지만 연 지갑엔 아무것도 없어 슬프게 만들

이                   었던 곳. 눈 요기 잘했습니다.

 

 

 

 

 

 

마지막 상점은 cafe el Dios다. 여기 오기까지 수 많은 카페를 갔지만 역시.... 사람들은 가는 곳만 가나보다. 만석에 만석을 거듭하다 발길이 닿은 카페. 벽면에 자격증이 많았던, 그리고 다른 벽면엔 내가 좋아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기욤뮈소에 책이 보였던 작지만 나랑 잘 맞았던 공간이다, 친구는 슈크림라떼를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한 모금 마셨다. 정말 훌륭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산미와 고소함 그리고 깔끔한 뒷맛까지 내가 좋아하는 커피였다. 공간과 소품 그리고 커피까지 완벽했던 카페. 

 

 

 

 

 

 

 

  사람냄새를 물씬 풍기던 망원동. 동네지만 아기자기한 상점과 그 공간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판매하는 소품들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망원동에서 느꼈던 기분을 이 안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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