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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안

한강, 봄, 자전거 타기

2020년 3.30(월)

코로나가 가고 봄이 왔으면 했지만, 코로나는 여전하고 봄이 왔다.
선유도역 가는 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 잡던 잘 기대던 지하철 쇠기둥에 손이 안간다.
약속시간에 이미 늦었지만 좀 더 빠를거 같아 당산역에서 내린다. 잠시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선유도역까지 뛰어간다. 마스크로 인해 산소부족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친구에게 미안해하며 옆에 앉는다. 아직 일행 한명이 안와 기다려본다. 곧 일행이 오고 친구가 알아둔 자전거 대여소로 간다.

이곳은 사실 자전거 파는 곳이다. 사장님이 영업에 한 방편으로 자전거 대여를 해주신다. 그 대여는 자알못(자전거를 알지 못하는)의 마음에 불을 지피지만 그 불은 현실이란 물에 바로 꺼진다.....😭
좋은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본다. 이 자전거로 말하거 같으면 패달 한번 밟으면 좀 오바해서 100m는 가는거 같고,누구든지 제낄 수 있는 자신감 뿜뿜.

한강의 매력에 빠져본다.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에 스쳐지나가는게 아쉽다. 아쉬움은 상쾌함의 위로를 받으며 열심히 나아간다. 달리다보니 반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강남까지 달려온거다;;; 자전거의 날개가 달렸나? 다시 자전거에 대한 마음이 타오르다 곧 정신을 차린다. 자전거를 돌리고 다시 마주하게 되는 풍경들이 반갑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갈때는 덜 피어있던거 같은데 벚꽃들이 만개해있다. 봄을 알리는 기분좋은 만남에 흡족해하며 배고픔을 달래고 자전거와의 짧았던 만남을 남겨본다....

To.자전거

고맙다 자전거야~ 너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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