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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안

강화도에서 하룻밤2

2020년 5월18일(월)

연도는 달라도 그날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않는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철제로 된 침대의 삐걱거림에 잠을 설쳤다. 그래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코도 덜 막혔고 몸도 생각보다 가뿐하다. 대신 아침부터 비가 내려 몸이 습하다. 습한 몸에 물을 뿌려 상쾌함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게하를 떠난다. 아침은 뚜레쥬르에서 산 빵과 우유, 그리고 어제 밤에 갔던 북문으로 간다. 어젠 걸어갔지만 오늘은 차가 데려다준다. 잔잔하게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들으며 차안에서 빵과 우유를 맛있게 먹었다. 먹고 북문을 통과해 한바퀴 돈다. 어젠 흐리고 어두웠지만 오늘은 흐리고 밝다. 잔잔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우산으로부터 해방을 만끽하며 더 짙어진 초록에 집중해본다.

경관에 감탄하며 발은 무겁다. 장면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더 무겁다. 무거운 발걸음을 번쩍들어 차에 태우고 다음 목적지인 책방시점으로 간다.

원래 월요일은 휴뮤이다. 운좋게 사장님이 계셔 선뜻 구경하다 가라고 말해주신다. 우린 쭈뼛쭈볏 들어간다. 그리고 안을 채운 책들에 눈이 돌아간다. 보고 싶은 책이 어찌나 많던지..... 사고 싶었지만 재고가 없어 사지못했던 <제11회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이 별에서 이별>이란 제목에 책! 라임이 너무 좋아 이것도 손에 들린다. 이렇게 두권을 구매하고 사장님과 책에 대해 얘기하다 자리를 펼 뻔했다. 너무 대화도 잘 통하고 가기싫었던.....
다음 목적지는 책방 국자와 주걱이다.

가는 길도 쉽지 않다. 완전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있는 책방. 오래된 시골집인 책방은 외할머니 집을 방문한거 같은 추억을 선물한다. 문은 열려있었는데 사장님이 안계셔 조용히 내부만 보고 나왔다. 뭐 훔쳐간거 없으니 안심하시길~
대망에 마지막 목적지는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다. 가는 길에 배를 채우려던 식당은..... 월요일에 휴무이다.

이곳인데....아쉽다ㅠ
그래서 우린 근처 중국집에서 배를 채운다.

나는 맛있게 친구는 그냥 먹고 나왔다.
가던 길에 차를 다시 올려 놓고 보문사로 향한다. 보문사는 주차장에 주차시 현금 2천원이다.(현금준비할것!) 입장료도 성인은 2천원이다.
주차 후 짧지만은 않은 언덕길을 올라간다.

사찰엔 오래된 나무 세그루가 있다. 세그루의 나무는 묵묵히 보문사를 지키고 있다.

암벽에 새긴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계단을 오르면 지붕있는 암벽이 나타나고 그 암벽에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다. 어떻게 새겼는지 봐도봐도 신기하다.....

보문사를 뒤로 하니 비가 쏟아진다.

이번 여행은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여행이다. 일기예보에선 비 예정이라 했지만 일요일엔 안왔고 월요일엔 밖을 걸을땐 안오고 차타면 다시 오는 그런 신들린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같은 것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여행의 깊이를 더하게 해준다.

구경 한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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