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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안

부산한 여행


하루는 생각하고 행동함에 따라 길게 느껴지거나 짧게 느껴진다.

2020념 6월 11일(목)

이른 새벽 5:40분,

알람이 울리고 무거운 몸을 움직여 핸드폰을 본다. 알람을 끄고, 친구가 보낸 카톡을 본다. 그리고 몸에 시동을 걸어보지만 쉽지 않다.
미쳤지.......어제 비는 나에게 술이란 친구가 생각나게 했고, 그 친구는 나에게 다른 친구들을 부르게끔 만들었다. 결국 새벽에 들어왔고 다시 새벽에 나가야한다....
부랴부랴 준비해보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버스를 타면 1300원이면 갈 것을 택시라는 안전빵을 선택해 10600원이라는 돈을 쓴다....ㅜ 그리고 김포공항에 30분전에 도착한다. 먼저 와 내 티켓을 발권해 준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그럴 정신도 없다@.@ 편의점에서 숙취에 좋다는 갈배를 사마시고 비행기를 탄다.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9시도 안된 시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우린 전철을 타고 부산 서면으로 이동한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 24번 버스를 타고 이기대로 향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가면서 긴가민가했지만, 산책로를 걷는 동안 나의 숙취를 말끔히 없애주는 자연숙취제 였다. 깨끗한 바다와 해안가의 암석, 그리고 반대편은 푸르른 숲으로 눈이 번쩍, 정신이 번쩍 깰 수 밖에 없었다.

날이 흐려 바다 건너 해운대의 마천루들이 안개로 인해 섹시한 실루엣을 보이며 그 모습을 담으려는 분들이 많았다. 땀을 한바가지 흘렸지만 끕끕함보단 황홀함이 컸던 시간이다. 1시간 좀 넘게 산책로를 걷다보면 오륙도 전망대가 나온다. 우린 전망대에서 다음 행선지인 주책공사가 있는 중앙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1시쯤 주책공사에 도착한다.

주책공사 소장님과 이런저런 얘기하고, 소장님이 강추하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마음의 양식을 구매 후, 몸의 양식을 채우러 라이프버거로 향한다.

친구와 난 라이프버거 세트를 시키고 앉아 가게를 둘러본다. 친구가 라이프버거의 컨셉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이 일하는 Life잡지사를 모방한 것이라 말해준다. 관심을 가졌던 영화가 아니라 잘 몰랐던 나지만 혹시나 그 영화에 관심있는 분은 가보시길~ 햄버거도 정말 맛있다👍🏻
전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가 있는 전포역 2번 출구로 나온다. 해가 고개를 내밀며 날이 더워진다. 카페 가던 길이라 더위 피하기엔 딱이다. 카페이든에 들어간다.

문지방을 넘고 한턱 올라가면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사장님의 푸근한 메뉴 소개로 어색함이 사라지고, 공간의 연륜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나는 파나마 아이스 드립을 친구는 레몬?에이드와 쿠키를 시킨다.

이든 내부

카페 1층을 둘러보고 2층에 자리 잡는다.(계단이 가파르니 오르내릴때 조심하시길~) 우리밖에 없어 공간을 느끼기에 너무 좋다. 공간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한층 부드러워 진달까? 주문한 음료를 사장님이 갖다주시고 우린 편하게 마신다. 드립이 내가 내리는 것보다 많이 연하다. 그래도 은은하게 커피 즐기기 괜찮았다. 그리고 음악도 잔잔한게 나랑 너무 잘 맞았다.(왠지 이든 사장님 나랑 잘 통할듯?) 좋은 공간, 좋은 분위기, 좋은 노래 삼박자는 나의 심장을 안단테하게 만들었다. 편한 마음으로 이든을 나선다. 친구가 가보고 싶어하던 다른 카페 한곳을 들리고, 우린 다시 김해 공항으로 간다.

시작은 부산했지만, 끝은 황홀했던 여행....

나의 마음을 부산하게 만들고 이 여행을 계획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구경 한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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